대학생 청춘 놀이터~ *루키


나 한승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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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스물하고 여덟. 자세한 사항은 덮고 가기로 하자. 그냥, 세상에서 여자친구 다음으로 개발이 좋은 사람이라고 해 두자. 하지만 아무리 그렇게 우기고 싶어도, 심상치 않은 다크써클이며, 점점 힘에 부치는 체력을 생각하면 며칠을 밤새도 멀쩡하던 때가 까마득하다. 루키 덕분에 밤을 꼴딱꼴딱 새울 때면 이러다 죽을 수도 있겠는데…?’하는 기분도 들지만, 그래도 그 순간이 좋다. 낚시도 좋아하고, 그림책 보는 것도 좋아하고, 영화도 좋아하고, 맛집 찾아 다니면서 먹는 것도 좋아한다.

 

루키와 관련된 내 이야기를 해 보자면, 작년 여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작년 여름, 나는 취업과 진학을 고민하고 있었다. 자랑은 아니지만, 모든 것이 순조롭게 흘러가는 듯 보였던 시절이다. 이미 잘 나간다는 IT회사 4군데에 서류는 통과한 시점이었고, 대학원도 가확정 됐었고.

 

그러던, 어느날. (알겠지만, 삶의 장면에는 늘 그러던 어느날이 존재한다.) 늘 그렇듯이 메일을 확인하는데 그날 따라 수백 개의 스팸메일이 와 있는걸 확인하고, 이것들을 정리하기 위해 스팸함 버튼을 눌렀다.

 

>대출은 러쉬엔개스끼에서!

>국내 최저 수수료! 242%

>안녕하세요 :)

>전화로 영어공부! 후세인선생님의 생생한 발음!

>단돈 3억에 홈피 만들어드림

 

그 때 내 눈에 띈 메일이 있었으니, 다소 착하기 그지없고, 맹맹하기까지 하며, 흔해빠진 멘트, 안녕하세요:)”라는 제목의 메일이었다. 그 메일을 열어보는 그 순간이 바로 내 스물 일곱의 무시무시하고 스릴 넘치는 판도라의 상자를 연 순간이었음을 그 때는 까맣게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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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일을 보고 나서 이건 뭐야~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차마 지워버리기 미안해서 받은 편지함으로 옮겨놓고 하루가 지났다. 다음날, 늘 그렇듯이 메일을 확인하면서 어제 이상하게 눈도장을 찍은 그 메일에 다시 한 번 눈이 갔다. 그날 따라 내가 너무 센치했다. 뭔가에 목마른 느낌도 있었고, 도대체 어떻게 나를 알고 이런 메일을 보냈을까 하는 궁금증에 답장을 보내 보았다. 빨랐다. 2시간 만에 답장이 왔다. 그리고, 나는 두 번째 판도라의 상자를 열고 말았다. 장문의 메일에서 간절함과 참신함이 느껴졌다. 그렇게 우리는 알게 되었고, 메일을 보낸 주인공은 내가 있는 곳으로 찾아 온다고 했다.

 

뭔가 굉장히 빠르게 진행되는 기분이 들었고, 난 본능에 충실했다.

그리고
어.느.날. 그들이 내게로 왔다.


Posted by 한승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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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List

  1. 2008/07/11 11:12 # M/D Reply Permalink

    재밌어요재밌어요재밌어요재밌어요재밌어요재밌어요재밌어요재밌어요재밌어요
    승민씨글솜씨쵝오!ㅋ

  2. 싸젼황 2008/07/11 11:15 # M/D Reply Permalink

    단돈 3억에 홈피 만들어드림....

    이걸 여셨어야죠!?!? ㅋㅋ

  3. 한승민 2008/07/11 11:34 # M/D Reply Permalink

    횬 님//상숙씨 덕이예요 냐하하하하 그래도 잼나으니 nice
    싸젼황 님//그러게여 그걸 열었어야 했는데...ㅋㅋㅋ

  4. 경단 2008/07/11 12:15 # M/D Reply Permalink

    옆에는 외쿡인이다 :D

  5. 임선생 2008/07/11 13:06 # M/D Reply Permalink

    판도라의 상자-_-b

  6. noljagoo 2008/07/11 13:11 # M/D Reply Permalink

    대출은 러쉬엔개스끼에서!

  7. overclock 2008/07/12 22:16 # M/D Reply Permalink

    G멜 쓰시는군요 ㅋ

    얼마전에 교수님께서 교수님의 은사님이 인생에는 전환점이 세가지가 존재한다고 말했다는데 '어떤 대학 무슨과를 들어갔냐, 졸업하고 첫 직장이 무엇이냐, 배우자를 어떻게 만났냐' 이 세가지라고 하더군요. 남들과는 다른 방향으로 가신 만큼 뭔가 새로운 세계가 열릴꺼라고 믿어요 ㅋ

  8. 호랭이 2008/07/13 01:31 # M/D Reply Permalink

    난 본능에 충실했다. 난 본능에 충실했다. 난 본능에 충실했다.

    .
    .
    .
    .
    .
    ㅋㅋㅋ

  9. Doni 2008/07/13 20:20 # M/D Reply Permalink

    와 승민씨 글 쵸큼 잘쓰자나요 ㅎㅎ 왜 그동안 숨기고 계셨어용
    그나저나 내 메일이 저렇게 착했엇나 ㅎㅎ

  10. noljagoo 2008/07/13 23:05 # M/D Reply Permalink

    07/06/05

    역사적인 저의 전역일 이군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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