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번째 이야기, 본능에 충실하라
- Posted at 2008/07/11 10:47
- Filed under 청춘 야생 드라마
나 한승민.

루키와 관련된 내 이야기를 해 보자면, 작년 여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작년 여름, 나는 취업과 진학을 고민하고 있었다. 자랑은 아니지만, 모든 것이 순조롭게 흘러가는 듯 보였던 시절이다. 이미 잘 나간다는 IT회사 4군데에 서류는 통과한 시점이었고, 대학원도 가확정 됐었고.
그러던, 어느날. (알겠지만, 삶의 장면에는 늘 “그러던 어느날”이 존재한다.) 늘 그렇듯이 메일을 확인하는데 그날 따라 수백 개의 스팸메일이 와 있는걸 확인하고, 이것들을 정리하기 위해 스팸함 버튼을 눌렀다.
>대출은 러쉬엔개스끼에서!
>국내 최저 수수료! 242%
>안녕하세요 :)
>전화로 영어공부! 후세인선생님의 생생한 발음!
>단돈 3억에 홈피 만들어드림
그 때 내 눈에 띈 메일이 있었으니, 다소 착하기 그지없고, 맹맹하기까지 하며, 흔해빠진 멘트, “안녕하세요:)”라는 제목의 메일이었다. 그 메일을 열어보는 그 순간이 바로 내 스물 일곱의 무시무시하고 스릴 넘치는 “판도라의 상자”를 연 순간이었음을 그 때는 까맣게 몰랐다. 
뭔가 굉장히 빠르게 진행되는 기분이 들었고, 난 본능에 충실했다.
그리고 어.느.날. 그들이 내게로 왔다.
Posted by 한승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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