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청춘 놀이터~ *루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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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생활 상병에서 병장이 될 때쯤, 상돈이는 별난 인터넷 서비스 아이디어를 가지고 나에게 조언을 구했다. 인터넷 서비스의 자도 모르는 나였지만, 어렸을 때부터 어머니께서 장사를 하셨기 때문에, 항상 사업에 관심이 많았고, 사업에 관련된 얘기들은 언제나 재미가 있었다. 하지만 솔직히 상돈이가 말하는 인터넷 사업들은 좀 심하게 터무니 없는 아이템도 있었고, 개인이 하기에는 말도 안 되는 아이템이었기 때문에,


넌 요즘에 잘나가는 서울대 조선과니까 공부를 더 열심히 해서 나중에 취직이나 잘해.”라고 조언을 해주었지만, 진짜 단단히 마음을 먹은 듯 보였다.

그러던 어느 날 상돈이가 흥미 있는 이야기를 하나 해주었다. 한국에는 대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인터넷 서비스가 없고, 또 그렇기 때문에 학생들은 학업에 관련 된 정보를 공유하기가 매우 힘들다는 것이었다. 당장 복학해서 수강신청을 하려고 해도 강의평가수업에 대한 정보가 전무하기 때문에 말 그대로 찍어서수업을 정한다는 것이다.


 

나 또한 대학생이기 때문에 쉽게 이해가 되는 부분이었다. 내가 미국에서 학교를 다닐 때 우리 학교에서는 블랙보드라는 시스템을 이용했다. 그곳에서 학생들은 각 수업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자유롭게 토론하고 교수님, 조교까지 참여해서 수업 관련 이야기를 나누었다. 프로젝트 과제가 나오더라도 모르는 것은 애들끼리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조교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학생들을 도와줬던 블랙보드 시스템은 나의 학교 생활에서 큰 역할을 했었다. 또한 우리학교 커뮤니티에 있는 학생들의 강의평가는 내가 수강신청을 하기 전에 꼭 들르는 사이트이기도 했었고, 교수님 수업 제대로 하시라는 이야기를 비롯한 재미있는 학교 이야기들이 많았기 때문에 하루에 한번씩은 꼭 들르는 곳이기도 했다.


상돈이와 이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대학생을 위한 인터넷 서비스라는 목표가 생기게 되었을 때, 나의 군생활은 다시 시작된 것 같았다. (물론 제대를 4개월 남긴 시점이긴 했지만;; ㅎㅎ) 그 동안은 시간이 어떻게 지나가는 지도 잊으며 그저 시간을 때우고 있었는데, 녀석과 함께 어떤 서비스를 만들 것인지 계획하는 것은 정말 멋진 시간이었다.


상돈이와 나는 24시간씩 교대 경비 근무를 했었는데, 병장이 되어서는 주로 PC업무를 맡았기 때문에 대학생들이 이용하는 모든 커뮤니티와 외국 사이트들을 보고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다. 그리고 스프링 노트에 우리의 생각을 계속해서 공유해 나갔다. 상돈이가 하루 종일 생각하고 분석한 내용을 정리해 놓으면 그 다음날 녀석이 자는 동안 아침에 내가 교대 근무를 한 후 읽어보고 나의 생각을 적는 24시간 풀 가동 방식으로 기획이 시작되었다. (지금 다시 보면 다른 사람들에게 얘기하기 민망한, 웃음만 나오는 참 어이없는 내용도 많다.;;)


또한 우리 부대에 있었던 60~70명의 카투사들은 거의 90%이상이 서울권 대학생들이었기 때문에, 서비스에 대한 설문조사도 어려움 없이 거의 매일 할 수 있었다. 내 생각에는 그들도 우리의 설문을 즐거워했었던 것(?)같다. (병장 말기였기 때문에 확실하진 않다.)


그렇게 3개월간 한 군대 기획을 들고 제대를 할 수 있었고, 이후에 우리는 상상도 못했던 파란만장하고 빈곤한 야생 벤처 생활이 시작되었다.

Posted by noljagoo


이해진.

 

나이 스물 다섯에 1년여 정도 벤처 팀 루키의 대표를 맡고 있고 덕분에 매일경제 1면에 이름도 조그맣게 나온 적이 있다. (야호!) 2005년까지는 나름대로 미국에서 코피 흘려가며 공부해서 대학에 들어간 유학생이었지만, 이제는 휴학기간이 너무 길어져서 다시 미국에 가면 나를 받아줄 학교나 있을지 모르겠다. -_- (지금도 난 휴학생이 아니라 제적생일 수도 있다.;;)

 

그래서, 나의 성격을 잘 반영한 고등학교 때부터 이용한 닉네임, noljagoo!

 

내가 IT서비스 일을 하게 된 것은 내가 생각해도 참 미스터리다. 나는 사실 웹 서비스에 관심도 없었고, 그저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는 매우 아날로그적인 인간이다. 그런 내가 이 일을 시작하게 된 것은 나의 군대동기 상돈이 때문이다. (-_-+)

 

미국에서 대학생활을 하던 나는 2005 6월 군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당당히 카투사에 입대하게 되었다. 친구들은 내가 카투사로 가서 편하겠다고 항상 놀려 댔지만, 전투병에 지원하게 된 나는 남들이 생각하는 편한 군생활을 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나의 절대 특기인 사교성으로 무장하고 우리 부대의 병장 라인과 금방 친해졌기 때문에 얼마 안 가서 , 동생하는 사이가 될 수 있었다. 예로, 나는 첫 외박을 가족과 하지 않고 편안한 군생활을 위해 과감히 부대에서 실세를 쥐고 있는 선임들과 보내며 밤새도록 술만 마셨다. 아무튼 그랬기 때문에 선임들과도 빛의 속도로 친해질 수 있었고, 병장들에게 귀여움을 받으며 행복한 이병생활을 보낼 수 있었다. 그런 이유로 나는 꽤 오랫동안 1달 선임이었던 상돈이의 존재조차 잘 모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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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들 사진을 올릴 수가 없어서, 볼 가능성이 전혀 없는 Nick과의 사진을 올렸다. Sorry..ㅋㅋ>

그러나 한동안 나를 보호해주던 병장들이 제대를 할 때쯤, 나는 생존을 위한 또 다른 전략을 짜야 했다. 2달 위 제일 성질이 더러운 선임이 항상 나에게 누구랑 군 생활 더 오래하는지 두고 보자!”며 벼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는 살아 남기 위해서라도 바로 위 선임들과 서둘러 친해져야 함을 알게 되었고, 상돈이에 대해서도 그제야 관심을 갖게 되었다. 상돈이는 술보다는 컴퓨터를 좋아하는, 나와는 많이 다른 유전자를 지니고 있는 아이였기 때문에 처음에는 친해지기가 쉽지가 않았다. 방에서 혼자 대금을 분다는 소문도 있었다.

 

그러다가 축구를 같이 하면서 조금씩 친해지게 되었고 녀석의 다른 모습을 볼 수 있게 되었다. 상돈이는 일명 디씨인사이드에서 무언가를 하는 이었고, 무슨무슨 번역을 하면서 돈을 벌겠다는데 나는 크게 관심이 없었다. 부대에서는 한 달에 한번씩 책을 살 수 있었는데, 항상 2.0이라든지 롱테일이라든지 하는 전문 서적을 2~3권씩 다른 병사의 이름과 돌려 써 가면서 신청했기 때문에 소위 말하는 갈굼을 당하기도 했다. 난 그때에도 상돈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Posted by noljag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