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문제가 대체 무엇이냐구요? 외모만 훈훈하면 좋았을 것을…이 남자들에게는 완벽한 훈남을 향한 ‘체육인의 피’가 흐른다는 겁니다! 점심을 먹고 나면, 우리의 rukie체육인들은 이런 말을 합니다.
“아~우리 산책 좀 하다 갈까요?”
“잠깐잠깐! 우리 소화나 시킬 겸 배드민턴이나 한 판 칠까?”
“배구하자 배구!”
“뱃살 빼야 되겠어! 이제 여름이 다가온다구! 자 모두 족구를 할까? 피구는 어때?”
“아냐! 축구하자 축구!”
“야! 농구가 최고지!”
힘듭니다, 여러분.
그 결과 너부리는 5cm 하이힐에 몸을 맡긴 채, 다섯 체육인들과 함께 사무실 근처 공원으로 갑니다. 공원으로 가는 길은 참으로 멀고도 험난하죠. 하이힐에게는 참으로 불친절한 울퉁불퉁한 보도블럭을 지나~언덕빼기를 오르락 내리락, 횡단보도도 두 세개 건너고~작은 또랑을 가로지르는 돌다리를 건너~포장 안 된 흙길을 걸어갑니다. 하이힐을 신을 수밖에 없는 미천한 키를 원망하며 스무 걸음쯤 신나서 앞서가고 있는 다섯 남자들의 얄미운 뒷모습을 보면서 저는 이런 생각도 합니다.
‘아~ 신이시여! 저들에게 10cm의 하이힐을 신겨 주소서!!’
힘들게 찾아간 공원의 배드민턴장에서 다섯 남자들은 2시간 동안 정말 신나게 놉니다. 옆에서 지켜보던 동네 할아버지께서 경기 규칙에 대한 훈수를 놓기도 합니다. 지쳐서 탈진할 때 쯤, 이들은 이렇게 말하죠.
"와~좋다! 이제 그만 갈까?"
참으로 건강한 대한의 건아들이 아닐 수 없습니다. (네, 너무 건강하려고 해서 탈이지요.;;)
또한 참으로 천진난만하지요? 진정, 어린아이 같은 심성을 지니고, 운동에 몰입하는 모습이 아름답다 느끼시지요?
하지만 그 사이에서 저는 하이힐을 신고 배드민턴을 하고, 축구를 하고, 배구를 한답니다.
역시 훈남들과 어울리기란 쉬운 일이 아닌가 봅니다. 그래도 눈이 즐거우니, 발바닥이 조금 까지고, 새끼발가락이 살려달라고 애원하고, 집에 가면 맨발로 서 있기도 힘들어도, 뭐 어떻습니까?
제겐 너무 사랑스런 훈훈한 남자들인데요…ㅠ_ㅠ